12월 어느 날
가족 여행으로 경주를 다녀왔다
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
대신 하민이 인형을 데려갔다......
오타쿠 놀이할땐 이게 예의라고 했어
날씨가 정말 정말 좋았다
차 안에서 노래를 들으면서
가족들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
여행할 때의 그 특유의 분위기도 좋았다
여행 가기 전에는 가기 싫은데
막상 떠나면 좋은 내향인....
도착하자마자 밥부터 먹었다
경주는 한우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
육회나 소고기 음식점이 꽤 많았다
육회물비빔면은 면이 두껍고 쫄깃했다
육회도 신선하고 하여튼 맛있었음
맛알못이라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
가방을 안가지고 다녀서
하민이를 손에 쥐고 걸었어....
그리고 손이 시려서 엄마 모자에 넣었다
십원빵 한 입 먹을 때도
그 이후에도
계속
영원히
엄마는 하민이를 데리고 다닌걸
영영 눈치채지 못했다
나는 엄마한테 하민이 맡기고
주머니에 손 넣고 다녀서 따뜻했음
히히
날씨가 정말 좋았다
황리단길도 구경하고
가게도 여기저기 다니다가
다리가 아파서 카페에 들렀다
카페...이름도 모르는 카페지만
바닐라라떼가 너무 연해요 사장님
텔레파시 보내고 있어요
샷을 더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
중간에 사촌 동생을 만나서 합류했다
불국사에서 오타쿠 예절샷을 찍는 것...
이거 좀 불경한 일 아닌가 고민이 됐지만
중학교 2학년인 사촌 동생이
이 인형 사진을 너무 찍고 싶어해서
모르는 척 할 수가 없었다
부처님 용서해주실 거죠
그러고 보니까 이름이 뭘까
사촌동생 인형의 이름을 모르겠다
앙스타 인형이었던 것 같다....
잘 모르는 언니를 용서해주겠니
밤에는 유명한 동궁과 월지 야경을 봤다
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
낮에 이미 만 걸음을 걸었던 내 발은
이때부터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지만
야경이 정말 예뻤기 때문에
아픔을 참고 (진짜 아팠음)
최대한 다 둘러보고 왔다
밤의 호수에 비치는 전경이
정말 장관이었다
다음날은 오전에 국립경주박물관에 갔다
이때는 영상을 주로 찍느라 사진이 없다
가족 여행이 아니었다면
박물관에 정말 오래 있었을 것이다
유물이나 불상들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
감상할 때 경이로움을 느꼈다
전시회를 좋아한다면,
작품을 감상하는 걸 좋아한다면
꼭 가봐야 하는 박물관이라고 생각한다
점심은 순두부찌개를 먹으러 갔다
동생이 경주는 순두부찌개도 맛있다고
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 말해서
결국 먹으러 간 거였는데,
정말 맛있긴 맛있었다
굿순두부찌개
나는 곱창순두부찌개를 먹었다
곱창전골 맛이 났다
돌아오는 길
마지막으로 찍은 경주 풍경들
'일기 > TRAVEL JOURNAL' 카테고리의 다른 글
2024년 10월 어느 날 플레이브 앙콘 후기 (0) | 2025.01.25 |
---|